얼마 전 우연히 SBS TV '힐링캠프' 란 프로에서 명지대 김정운교수가 나와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
김 교수가 한 말을 요약해 보면 “한국사회는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남자들이다. 한국남자들의 문제는 자기 내면에 대해서 말하는 법을 모른다.
즉 감정 표현에 아주 서툴다. 또 노는 법,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국남자들은 권력, 사회적 지위를 뜻하는 명함에 의존해 자기 존재를 의식한다.
명함을 서로 교환하면서 서열을 정해버리고 거기서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려 한다.
그래서 항상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명함을 놓치는 것을 불안해한다. 명함을 놓치면 명함에만 의지해왔던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 불안에 의해 적을 만든다. 그래서 자기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적으로 생각한다. 적을 통해서 자기 위치를 설정하고 편을 갈라 그 속에서 안정감과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
우리 베이비부머세대 대부분은 10년 이내 현재 가지고 있는 명함을 내려놔야 한다. 그런데 베이비부머세대는 너무 젊고 건강하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은퇴 하고 얼마 안 있어 대부분 세상을 떠나시곤 해서 은퇴 후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 평균수명으로만 봐도 은퇴 후 최소한 삼십년을 건강한 몸으로 보내야 한다.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명함으로만 대접 받던 생각에서 못 벗어나고 권위에만 사로잡혀 할 일 없이 산다면 우리 베이비부머 세대 720 만 명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성질 고약한 노인들로 취급 받을 수 있다. 집안 천덕꾸러기는 물론 사회의 말썽꾸러기로서 삼십년 이상을 보내야 한다.
이러한 일은 한국사회의 엄청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지금의 양극화나 남북문제, 이념문제, 88만원 세대 문제보다 훨씬 더 큰 악재로 작용하여 한국사회 구조적 뇌관이 될 수 있다.
사회의 엄청난 잠재력 있는 폭탄이 우리 세대가 될 것이라는 김 교수의 말에 공감이 간다.
그러면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
지금 부터라도 우리 베이비부머세대가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하나씩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 초, 중, 고 시절 중 가장 아쉬운 것은 그 어떤 취미나 특기도 생활화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시절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만큼은 우리 때와는 다른 학교생활을 하기 바래지만 우리 학창시절보다 모든 것이 더 심해져 있는 모습에 분통이 터진다.
그래도 다행히 최근 방과 후 학교를 시행하면서 수업 외 학생들에게 여러 예능, 스포츠 등을 배우게 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것보다는 국영수 위주로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또 학부모들도 그걸 원한다.
대부분 오늘의 학부모가 되어있는 베이비부머세대가 제대로 된 취미하나 없이 본인들 은퇴 후 성질 고약한 노인이 되어 사회 천덕꾸러기로 삼십년 이상을 보내며 겪을 아픔을 전혀 모르는 채, 그 아픔을 또 그대로 자녀들에게 되돌려 주려고 한다. 베이비 부모세대가 아직은 은퇴 후 상황이 피부로 와 닿지 않아서 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초중고 12년은 긴 세월이다. 하루에 한 시간씩 만 공부 아닌 자기 특기개발이나 취미활동을 해도 남은 인생을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우리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도 늦은 감은 있지만 이런 초중고 방과 후 학교를 학생들과 같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 비록 손자뻘 학생들이지만 같이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특기개발을 배우면 은퇴 후 적막한 시간을 조금은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세대 간의 대화통로 시간도 되고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방과 후 수업을 잘 이용해 학생들과 같이 취미생활도 해나간다면 사회의 큰 폭탄이 될 우리세대가 다음세대와 잘 융합하는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아무런 취미도 없이 단지 일벌레들이 되어서 은퇴를 맞이하여 사회의 천덕꾸러기로 남지 말고 우리 손자뻘들과 어울려서라도 새로운 인생의 묘미를 느끼고 사회에도 공헌하는 길을 찾아보자 .
[다음카페 제주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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